중국에 맞서 군사공조를 강화하는 일본과 필리핀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잇따라 합동훈련을 진행한 데 대해 중국군이 강력히 반발했다.
26일 중국언론에 따르면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일본과 필리핀의 해상 합동훈련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어떤 국가(필리핀)가 외부국가를 남해(남중국해) 문제에 끌어들여 ‘근육질’ 자랑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어떤 국가(필리핀)는 의도적으로 지역 긴장 분위기를 과장하고 있다. 이런 방법은 남해 상황에 좋지 않은 영향만 미칠 뿐”이라며 “제3자 이익을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필리핀 해상에서 합동훈련을 한 일본과 필리핀은 지난 24일에도 P3C 초계기 등을 동원해 남중국해 상공에서 수색 및 구조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언론들은 일본 군용기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을 근접비행한 것을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훈련에 대잠 능력이 탁월한 P3C를 투입한 건 중국군이 운용하는 잠수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려는 목적이 깔렸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부 관영매체는 일본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개입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배경에는 중국의 눈을 중일 간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는 동중국해서 남중국해로 돌려놓으려는 전략적 포석이 놓여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중국 국방부는 또 미 상원이 최근 미국-대만 간 군사훈련 내용을 담은 2016년 국방예산법안 수정안을 심의·통과시킨데 대해 “중국은 그 어떤 국가가 그 어떤 형식으로든 대만과 군사적으로 연계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반발했다.
오는 9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70주년 기념 열병식과 관련, “외국 군대들에 참가요청에 보낸 결과, 현재까지 러시아 등 일부 국가가 참가의사를 명확히 표명했다”고 밝혔다. 몽골이 이미 75명의 군인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日-필리핀, 대중 공동견제…中 “근육질 자랑말라”
입력 2015-06-26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