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윔블던을 밟는다

입력 2015-06-26 16:27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남의 잔치로만 여겨졌던 메이저 테니스대회에서 한국 선수를 볼 수 있게 됐다. 주인공은 19세의 정현(삼성증권)이다.

세계랭킹 78위 정현은 29일(현지시간)부터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개막되는 최고 권위의 윔블던 테니스 단식 본선에 출전한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2008년 8월 US오픈의 이형택(39) 이후 7년 만이다.

지난해 말 세계랭킹 173위였던 정현은 올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70위권으로 진입했다. 투어대회 바로 아래 등급인 챌린저급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게 큰 보탬이 됐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서브구속도 지난해 시속 180㎞에서 올해는 200㎞까지 올라왔고 경기운영 능력도 향상돼 지난달 69위까지 찍었다. 윔블던의 잔디코트 적응을 겸해 최근 출전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건오픈에서는 세계랭킹 57위 알베르트 라모스-비놀라스(스페인)를 1회전에서 꺾기도 했다.

윔블던은 정현에게 ‘약속의 땅’이다. 2013년 윔블던 주니어부에서 결승까지 갔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닉 키리오스(29위·호주), 보르나 코리치(39위·크로아티아) 등 지금은 세계 정상급에 올라 있는 선수들을 연파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한편 이번 대회 남자단식에서는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 앤디 머레이(3위·영국)가 1, 2, 3번 시드를 받았다. 2012년 페더러, 2013년 머레이가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조코비치가 정상에 올랐다. 여자단식에서는 1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의 두 번째 ‘서리나 슬램’ 달성여부가 관심거리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US오픈,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등 메이저대회를 연달아 제패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