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계 이민자의 후손으로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바비 진달(44)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정작 인도계 미국 유권자와 뿌리인 인도 국민의 조롱을 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간) NBC 방송과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진달 주지사의 공화당 대선 경선 참가 소식이 알려지고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서 ‘바비 진달은 아주 백인이다’(#bobbyjindalissowhite)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글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인도계 핏줄이긴 하나 미국 정치권에서 보수 유권자의 표심을 잡아 승승장구해온 진달 주지사가 평생 인도계라는 뿌리와 거리를 둬온 탓에 인도 국민이 그의 도전을 외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달 주지사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미국민을 (출신 국적으로) 가르는 일에 신물이 났다”면서 “우리는 인도계 미국인, 아일랜드계 미국인, 아프리카계 미국인도 아니고 부유한 미국인, 가난한 미국인도 아니라 모든 미국인”이라면서 국민 통합을 역설했다.
그러나 인도계라는 긍지를 애써 무시한 진달 주지사의 이런 발언은 인도 국민을 들끓게 했다.
주로 농담이긴 하나 진달 주지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게 우호적이지 못한 것을 알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전한 내용을 보면 한 트위터 사용자는 진달 주지사 가족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사진을 게재한 뒤 진달의 얼굴에 (흰색) 가루를 뿌리는 것을 잊지 말라고 비꼰 글을 올렸다.
한 사용자는 진달 주지사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미국철자대회(스펠링비)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스펠링비에서 올해까지 8년 연속 인도계 학생이 우승한 것에 비춰볼 때 ‘백인’인 진달 주지사는 1위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유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인도서 조롱받은 인도계 후손 미국 대선 주자 진달
입력 2015-06-26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