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국내에서 대규모로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하반기 동향 설명회’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국내 금리와 환율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자금의 상당 부분을 우량 자산에 투자한 원화 채권 투자자 구성상 대규모 자금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금리 인상과 함께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가 병행된다는 점에서 과거 금리 인상기와 달리 장기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센터는 “미국 장기 금리의 상승은 미국은 물론 신흥국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센터는 이와 관련, “미국의 양적완화 이후 신흥국의 국제 채무가 2008년 말 1조2000억 달러에서 2조8000억 달러로 대폭 증가했다”며 “금리 인상 이후 신흥국의 외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국제금융시장에 대해서는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을 전후로 조정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센터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작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이 예상과 달리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중국 등 신흥국도 부진해 전망치가 추가 하향조정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국제금융센터 “미국 금리 인상해도 국내서 대량 자금유출 가능성↓”
입력 2015-06-26 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