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맛자락 붙잡고 뱃지 달겠다는 자들뿐” 변희재 “뱃지 달면 朴대통령에 ‘누구세요’할 뿐”

입력 2015-06-26 12:59

보수논객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승민씨가 청와대에 저렇게 바짝 엎드려 사과해버리면, 그간 대통령 거부시, 재의를 약속해온 정의화 의장, 이종걸 야당 대표에선 뭐라 그럴 겁니까”라며 “거기 가선 또 대통령 핑계 대고 사과할 겁니까”라고 반문했다.

변 대표는 “유승민씨는 어제 의총에서, 국회법을 통과시킨 자신의 입장을 그대로 설명하고, 재의 표결을 주장했어야 합니다”라며 “그뒤 의총에서 재의 여부, 만약 재의가 된다면 표결 결과를 보고, 자신의 거취를 직접 결정했어야지요. 그게 큰 정치인의 노선입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렇게 일방적으로 대통령에 바짝 엎드려 버린 통에, 이제 국회의장과, 야당 이종걸 대표를 상대해야할 여당 원내대표로서의 직무수행은 불가능합니다”라며 “왜 저렇게까지 하면서 자리를 유지하려는 건지, 자기 자신에게 물어봐야 돼요”라고 조언했다.

변 대표는 “야당은 정상적이면, 대통령에 엎드려 버린 유승민 대표와는 더 이상 원내대표 간 협의할 수 없다고 비토하는 게 맞죠”라며 “그러나 "유승민 만큼 우리 편 들어주는 인물이 또 있겠냐"는 논리로, 온갖 잔머리 꼼수 부릴 겁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제, 오늘 하는 거 보면, 대통령 탈당 등으로 새누리당 분당은 불가능합니다”라며 “분당이 되려면, 대통령의 노선에 맞서는 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총선 때까지, 치마자락이라도 붙잡고 버텨, 뱃지만 달겠다는 자들인데요. 뱃지 달면 또 발톱 드러내겠죠”라고 말했다.

변 대표는 “2003년, 노무현이 대통령직 걸고 탈당하여 열린우리당 분당이 되었던 이유는, "다시 야당으로 굶어 죽으면 죽었지, 친노 386들과는 함께 못한다"고 버틴, 조순형, 김경재 등이 있었기 때문이죠”라고 강조했다.

변 대표는 “그제까지만 해도, "대통령 거부권 행사하면 민주주의 파괴", "국회법 전혀 위헌 아니다"고 떠들던 자들 다 어디 갔습니까”라며 “일단 바닥에 엎드려서라도, 박근혜 이용 뱃지는 달고 보겠다는 자들밖에 없기 때문에, 분당이 안되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단, 새누리들은 총선 때, 일단 뱃지만 달고 나면, 그 다음날부터 박대통령에게 "당신 누구세요" 할 자들이죠. 즉 무조건 엎드려서, 총선 때까지 시간만 벌겠다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