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노숙인이 길에서 주은 돈 가방을 경찰에 신고하고 주민들이 모금한 감사 성금도 사양한 이야기가 화제다.
25일(현지시간) 캐나다 언론에 따르면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빅토리아의 한 60대 노숙인이 지난주 2000캐나다달러(약 190만원)가 든 가방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신고를 받은 알렉스 베뤼베 경관은 그의 정직함에 감동해 주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주민들은 온라인을 통해 그를 위한 성금 5000캐나다달러를 모았다.
베뤼베 경관은 주변 거리에서 수소문해 그를 찾아내 성금을 전하려 했으나 이 노숙인은 “불우한 사람들에게 전해달라”며 마다했다.
경관은 그에게 “하룻밤 다시 생각을 해 보라”고 권유했으나 다음 날 그는 육필 편지를 보내왔다.
자신을 위한 주민 성금을 ‘우리 쉼터’라는 불우이웃 시설이나 무료 급식소에 기부하면 될 것이라고 기부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에게는 일자리가 필요한 뿐이라고 말했다고 베뤼베 경관은 전했다.
모금을 주도했던 지역 온라인 매체 ‘빅토리아 버즈’ 관계자는 “그는 삶의 여러 도전에 부딪히고 있으면서도 진정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며 “일자리를 포함해 그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찾아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캐나다 노숙인 흐뭇한 이야기 - 돈가방 신고하고 주민성금 마다하며 “불우한 사람들에 전해달라”
입력 2015-06-26 12:33 수정 2015-06-26 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