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배제 수용안되면 결단한다” 野 내달 중앙위 소집…김상곤 혁신안 수용 여부 결정

입력 2015-06-26 12:27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음달 중앙위원회를 열어 혁신위원회 쇄신안의 당헌·당규 반영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무총장 공천 불개입' 등 쇄신안을 내놓으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한 만큼, 중앙위에서 당헌·당규 개정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성수 대변인은 26일 서면브리핑에서 "최고위원회가 내달 20일 중앙위원회를 소집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전날 사무총장을 공천 관련 기구에서 배제하고 당 대표 등 지도부의 공천 개입을 극도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으며, 중앙위 전에 이를 구체적으로 정리해 당에 제출할 전망이다.

중앙위에서 당헌·당규 수정을 의결할 경우에는 별도 최고위 의결없이 바로 반영된다.

당 안팎에서는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가 혁신에 관한 전권을 혁신위에 위임한 만큼 중앙위에서 무난하게 의결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천이 워낙 민감해 진통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사무총장으로서 당이 혁신되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 본인도 따르겠다고 했으니, 충분히 논의해서 안을 만들 것"이라면서 "당 대표의 권한도 조정해야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혁신위원으로 참여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페이스북에 "새정치연합 내분과 청와대 거부권 행사로 혁신위 활동이 묻히고 있지만, 갈 길을 가겠다"면서 "실천확보가 중요하다. 7월 중앙위 소집과 의결이 관건이며, 혁신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혁신위는 없다"고 남겼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당 청년위원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당이 그동안 청년을 사랑하지 못해 위기에 처했다. 당이 열정과 새로움을 받아들이지 못했다"며 "안타까움과 한탄이 줄을 잇고 있다. 진솔한 조언을 해주면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정호준 청년위원장은 '청년당원들이 바라는 당 혁신 제안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청년비례대표를 늘리는 방안을 두고 "아직 말씀드릴 사안은 아니다. 청년들의 활동보장 등이 광범위하게 논의되야 한다"고 답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