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중진 의원들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한 마디로 메르스에 뺨 맞고 국회에 화풀이한 적반하장”이라며 “박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니 국면전환을 위해 국회와의 전쟁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언과 태도만 봐도 자신을 봉건시대 여왕 쯤으로 착각하고 있는것 아닌지 모르겠다”라며 “ 박 대통령은 여왕님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박 대통령은 배신의 정치를 이야기했지만 가장 큰 배신은 무능한 정부를 이끄는 박 대통령의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라고 주장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대통령의 거부권은 어디까지나 민주주의 원칙 아래서 견제와 균형을 위한 수단일 뿐, 그것이 국회를 짓밟고 삼권분립 위에 대통량이 제왕처럼 군림하는 수단이 아니다”라며 “보통 정치인도 절제하고 삼가는 표현으로 오죽 겁박하고 협박했으면 여당은 그날 즉시 소신을 버리고 오금이 저린 나머지 법안을 책상 속에 집어넣는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새누리당의) 충성 서약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지켜지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새누리당이 국회법을 서랍 속에 넣어 자동폐기 시키겠다는 것은 살아있는 헌법을 사도세자처럼 뒤주에 넣어 질식사 시키겠다는 것”이라며 “대명천지에 헌법을 무시하고 거대 여당이 쿠테타 발상을 한 것이 부끄럽지 않은지 개탄스럽다”고도 했다.
정세균 전 대표는 “여든 야든 국회의원이 박 대통령의 신하가 아니다”라며 “국회의원들은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도 국민에 봉사하고 국민 받드는 정치 펼쳐야지, 대통령을 보은하고 신의를 지켜야 하는 정치인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정말 번짓수를 너무 잘못 짚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국민과의 공약을 줄줄이 파기한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를 하고 계신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미경 의원은 “대통령의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 국회에 대한 생각이 얼마나 퇴행적인가. 민주주의를 전혀 인정하지 못한 유신적인 발상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신기남 의원도 “(박 대통령) 발표문은 섬뜩했다. 국민만 보고 가겠다? 아무도 보지 않겠다, 혼자가겠다는 표현이었다”며 “자만과 독선이 역사가 증명하지 않나. 시대역행이다”라고 강조했다.
신계륜 의원은 “박 대통령의 어투나 몸짓, 여러가지 모든 게 그 악몽 같았던 과거 독재정권의 모습을 너무나 닮았다. 국회를 겁박하면서 발언하면 늘 공안통치를 외친다. 그렇게 계속 진행될 거 같다”고 전망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朴대통령은 여왕님이 아니다” 野 “국회의원은 朴대통령 신하 아니다”
입력 2015-06-26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