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USA 중계 보이콧" - 멕시칸 폄하 트럼프 독설에 미 스페인어 방송 반발

입력 2015-06-26 09:59 수정 2015-06-26 10:01
도널드 트럼프. 연합뉴스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멕시코 이민자에 대한 독설을 퍼부었던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최대 스페인어 지상파 TV방송사인 유니비전은 25일(현지시간) 다음 달 12일 예정된 미스USA 선발대회 중계를 보이콧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미스유니버스조직위원회와의 관계도 단절키로 했다.

미스유니버스 대회를 관장하는 미스유니버스조직위는 트럼프가 소유하고 있으며, NBC유니버설 방송사와 함께 이 대회를 주관하고 있다.

유니비전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가 지난 16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 멕시코 이민자들에 대해 모욕적인 언사를 퍼부었다”면서 “미스USA 선발대회 중계는 물론 미스유니버스조직위와의 관계도 끊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니비전이 미스USA 및 미스유니버스 대회와 관련한 중계권료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조직위와 체결한 5년간 계약금액이 1300만 달러(14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에 맞서 “유니비전이 멕시코 정부의 사주를 받아 계약을 파기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지난 16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그들은(멕시코 정부) 문제가 많은 사람들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이들은 성폭행범이고 마약·범죄를 가져온다”면서 “남쪽 국경에 거대한 방벽을 쌓겠으며 돈은 멕시코에게 내도록 하겠다”고 맹렬하게 비난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