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부패 스캔들' 연루 남미축구연맹 면책특권 폐지

입력 2015-06-26 09:23
파라과이가 자국에 본부를 둔 남미축구연맹(CONMEBOL)에 부여했던 면책특권을 폐지했다.

26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오라시오 카르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이 수도 아순시온 인근에 있는 남미축구연맹에 20년 가까이 부여했던 면책특권을 없애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

파라과이는 1998년부터 남미축구연맹을 과세 대상에서 제외하고 본부 건물에 대한 조사할 수 없도록 해 왔다. 또 집행부에는 외교관에 준하는 대우를 부여해왔다.

이번 조치는 국제축구연맹(FIFA) 부패 스캔들 수사를 위해 취해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파라과이의 면책특권 때문에 FIFA 본부와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본부를 대상으로 진행됐던 압수수색이 남미축구연맹에 대해서는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사법당국이 기소대상에 올린 니콜라스 레오스 전 남미축구연맹 회장의 처리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레오스는 2002 한일월드컵 유치 후 일본축구협회가 남미에 150만달러 상당을 돌렸다는 의혹과 관련된 인물이다.

레오스는 건강 문제로 지난달 말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연차총회에 참석하지 않아 스위스 당국의 체포를 면했다. 미국은 현재 파라과이 정부에 그를 추방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70세 이상은 교도소에 수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파라과이 법에 따라 가택연금 중인 레오스는 변호사를 통해 자신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