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혐의로 고소당한 커버댄스그룹, "월급 20만원 주고선…"

입력 2015-06-26 09:21
서울 강남경찰서는 26일 엔터테인먼트 H사 대표 A씨가 자사 소속 커버댄스그룹 멤버 박모(25)씨 등 5명을 횡령 및 배임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멤버들이 행사에 나가기를 거부해 50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회사를 배제하고 독단적으로 중국 에이전시와 활동한 정황도 있다”고 2월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룹 멤버들은 “A씨가 평균 20여만원을 월급으로 주면서 차량 유지비, 공연 중 당한 부상 치료비 등 업무상 경비까지 멤버들에게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멤버들은 “지난해 12월에는 성인 나이트클럽 공연을 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며 “A씨는 계약금도 없는 엉터리 계약을 맺었고 100만원도 투자하지 않았으면서 오히려 우리를 횡령으로 몰아붙여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A씨는 이에 대해 “지난해 세월호 참사 여파로 공연 자체가 없어 월급을 주기 어려웠다”며 “이들을 위해 연습실을 리모델링하고 해외 공연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박씨 등이 소속돼 있는 그룹은 인기 아이돌 그룹의 곡으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 활동해온 팀으로 지난해 열린 브라질 월드컵 거리 응원에 나서 화제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