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않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확진환자 발생으로 비상이 걸린 경기도 구리시가 비상대책상황본부를 가동하며 각종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26일 구리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확진환자가 나온 지난 20일부터 비상대책상황본부를 가동하면서 시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경기도, 구리경찰서, 구리소방서 등이 매일 오전·오후 두 차례 상황점검 보고회를 개최하며 협조체계를 구축해 놓았다.
비상대책상황본부는 확진환자가 발생한 카이저병원에 대한 긴급조치로 지난 23일 65명, 24일 49명 등 모두 114명의 입원환자를 안심지정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어 입원 환자의 배우자, 자녀 등 가족들에 대해서도 자가격리를 원칙으로 이송조치를 진행했다. 카이저병원 건물 전체에 대해서도 과학적으로 검증된 특수 멸균소독작업을 실시했다.
비상대책상황본부는 메르스 퇴치 골든타임으로 잡았던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확진환자와의 접촉 개연성이 있는 지난 19일 오전 11시부터 21일 오후 3시까지 카이저병원 건물 및 구리속편한내과 건물 이용자에 대한 신원 파악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이용자들의 자진신고 외에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고 있다.
비상대책상황본부는 통상적인 잠복기간을 감안해 콜센터(031-550-8971~6)를 운영하며 24시간 비상 대기상태에서 19~21일 사흘간 카이저병원과 이곳에 있는 웨딩홀 및 건물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전력이 있거나 조금이라도 이상 증세를 보이는 시민들에 대해 지속적인 1대1 모니터링 추적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현재 모든 수단을 동원해 능동감시자를 추적하고 있다”며 “메르스 사태를 조기에 종식시킬 수 있도록 시민들의 자발적인 신고와 카카오톡 등 SNS 공유기능을 활용한 능동감시자 신원파악에 적극 참여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새마을운동구리시지회, 희망봉사회 등 민간단체는 시민들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메르스 관련 병원 및 주변도로 등을 대상으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구리=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구리시 “메르스와의 전투에서 이긴다”
입력 2015-06-26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