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샅샅이 톺아 나가면서 살핀다’라는 글을 올렸다.
박 시장은 “메르스가 황폐화 시킨 일상의 민낯을 보았습니다”라며 “조금의 보탬도 뺌도 없이 여기서 출발하려합니다. 현장에 질문도 있고, 답고 있습니다. 현장의 소리에서 시작하려합니다”라고 적었다.
박 시장은 “지역사회에 메르스 전파를 막기위해 병원을 봉쇄하고 다시 개원한 메디힐 병원 원장님의 말에서 '공공이 해야될 일'을 생각하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민간의 병원장님도 공익을 생각하는데 우리는 서류와 숫자에 가려 정작 공익을 잊고 있는것은 아닌지?”라고 반문했다.
그는 “발 빠른 폐쇄조치로 지역민으로부터 격려와 응원을 받고 있는 강동경희병원 간호사의 절규는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라고 옮겼다.
“나름 소신과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아이들이 다니는 교육기관에서 같이 살고 있지 않다는 증명이 필요하다해 저 혼자 고시원을 빌려 숙식을 하고 있습니다. 죄인도 아닌데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박 시장은 “소명을 지키기 위해 메르스 이산가족을 선택한 간호사의 말에 마음이 웁니다”라며 “시는 이분들에게 적어도 고시원보다 나은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적어도 나라를 위하고 우리를 위한 일이 개인에게 해로 돌아 와서는 안됩니다”라며 “ 모두를 생각하는 마음에 박수와 격려, 실질적 조치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우리를 위협하는 문제가 생겼을때 먼저 나서서 해결하려는 자발심을 이끌어 줄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메르스가 잦아 들고 있다고는 하나 방심은 안됩니다”라며 “병을 더 틀어 막고, 민생은 활짝 열어가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가장 힘들고, 낮은 곳에서부터 ‘새로운 서울’은 움트고 있습니다. 우리를 믿고 함께해 주시는 시민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내일도 저는 현장에서 묻고, 답하고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박원순 “소명 위해 메르스 이산가족을 선택한 간호사 말에 마음이 웁니다”
입력 2015-06-26 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