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이유로 음주가 허용되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주재하는 외교관들이 술을 반입하려다 종종 적발되기도 했다고 AP통신이 25일(현지시간) 외교 전문 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위키리크스는 사우디 외교부 문서 50만건을 확보해 순차적으로 계속 공개해왔었다.
보도에 따르면 2013년 1월 멕시코 외교관이 차 트렁크에 술을 싣고 바레인에서 사우디로 입국하려다 세관에 적발됐다. 이 외교관의 큰 가방에선 위스키 102병, 캔맥주 48개가 발견됐다. 바레인에선 외국인에 한해 부분적으로 음주와 술 판매를 허용한다.
2012년 2월에도 아제르바이잔 외교관이 양말에 넣은 위스키 28병을 차에 숨겨 사우디에 들어오다 단속됐고 같은 날 이탈리아 외교관도 차 뒷좌석에 낸 구멍에 술병을 넣어 입국하다 적발됐다.
한 중국 외교관은 2012년 3월 역시 이슬람교에서 금지하는 돼지고기로 만든 햄 30㎏을 차 트렁크에 싣고 오다 세관에서 들통났다는 외교전문도 공개됐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사우디 주재 외교관들, 술, 햄 반입하다 적발”
입력 2015-06-26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