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가 칠레 수비수 곤살로 하라(FSV마인츠)의 나쁜 손에 퇴장 당했다.
지난 25일(한국시간)칠레 산티아고 국립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칠레의 코파아메리카 8강 경기가 열렸다.
후반 17분 우루과이의 카바니와 칠레의 하라가 공과 상관없는 지역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심판은 카바니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며 퇴장을 선언했다.
레드카드를 받은 카바니는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축구 전문가들은 카바니의 퇴장을 놓고 부친의 교통사고 때문에 심리적 불안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바니의 부친 루이스 카바니는 칠레와의 8강전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우루과이의 살토 지역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19세 청년을 들이받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버지의 사고소식을 접한 카바니는 출전여부를 고심한 끝에 8강 경기출전을 강행했다. 그러나 카바니가 퇴장당한 진짜 원인은 하라의 나쁜 손으로 밝혀졌다.
코파아메리카 공식 페이스북에 공개된 사진에는 하라가 카바니의 뒤에 다가가 그의 엉덩이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는 장면이 포착됐다
우루과이 축구팬들은 코파아메리가 공식 페이스북에 하라를 조롱하는 댓글과 패러디 사진을 올렸다. 또한 프로답지 못한 하라의 행동에 8강 경기를 도둑맞았다며 비난하고 있다. 코파아메리카 디펜딩 챔피언 우루과이 팬들에게는 하라의 나쁜 손이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카바니의 퇴장이후 수적 열세 상황에 놓이게 된 우루과이는 후반 35분 칠레의 마우리시오 이슬라(퀸즈파크 레인저스FC)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우루과이는 0대 1로 패해 코파아메리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코파아메리카]나쁜손 ‘똥침’에 당한 디펜딩 챔피언 우루과이 “억울해” 4강진출 좌절
입력 2015-06-26 00:34 수정 2015-06-26 0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