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그룹, 그리스 협상 합의 또 불발…27일 회의 재개

입력 2015-06-26 00:47
25일(현지시간)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구제금융 협상안을 놓고 막판 담판을 시도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가 성과없이 끝나면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도 그리스 협상안을 결정할 수 없게 됐다.

알렉산더 스툽 핀란드 재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그룹 회의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마쳤으며 27일 오전에 다시 유로그룹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오전 브뤼셀에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회동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EU 관리들은 그리스가 지난 22일 제출한 협상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IMF를 중심으로 연금 삭감이 배제되고 법인세율 인상 등 기업의 부담이 늘어난 것에 반대하며 전날 대안을 제시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EU 정상회의장에 입장하면서 “유럽의 역사는 대립과 협상, 타협으로 가득하다”면서 “그리스가 종합적 제안을 했기 때문에 유로존과 그리스가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스가 IMF 채무 15억 유로(약 1조8650억원)을 갚아야 하는 오는 30일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