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문재인, 오늘 대국민담화 발표…이종걸 국회농성 돌입

입력 2015-06-26 00:21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 26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새정치연합은 25일 밤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비롯해 향후 대책을 수립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문 대표는 담화를 통해 박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통해 의회주의를 부정했다고 비판하고 개정안의 재의결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거부권 행사뿐만 아니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있어 정부의 부실한 대처 등에 대해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26일 오전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당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지도부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이종걸 원내대표와도 향후 대책에 대해 상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뒤에도 귀가하지 않은 채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하며 사실상의 '숙박투쟁'을 시작했다.

야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숙박하는 것은 지난해 8월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난항을 겪던 때 소속 의원 전원이 철야 체제를 가동한 이후 거의 10개월 만이다.

또한 이 원내대표는 26일 의원총회가 긴급 소집될 수 있는 만큼 귀향 활동을 자제하라며 소속 의원 전원에 대기령을 내렸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은 여당이 무너진 날, 여당이 국회를 지키기를 포기한 날, 국회의원들이 국회의원의 지위를 포기한 날"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배신의 정치를, 국민을 배신한 정치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 "왜 잘못된 메르스 사태를 책임질 생각을 않고 국회에 와서 헐뜯고 있는지, 꼼수는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고, 원내 전략에 대해서는 "(개정안) 재부의 날짜가 정해지기 전에는 한발짝도 더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규탄대회에서 "박 대통령이 정쟁 바이러스의 슈퍼 전파자가 됐다"며 "국회법 개정안을 당리당략에 의한 것으로 몰아 맹비난하는, 후안무치한 박 대통령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