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만화원작 영화 8편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오면 볼 수 있어요"

입력 2015-06-25 22:42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소설과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8편이 소개된다.

25일 부천시에 따르면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김영빈, 이하 BiFan)에 천재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 작가의 소설부터 일본 인기 만화까지 원작이 탄탄한 작품들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몰려온다.

종이 위 소설과 만화로 표현되었던 판타지의 세계가 눈앞에 실사로 펼쳐지는 것이다.

탐정소설, 추리소설, 공포문학의 신기원을 이룬 천재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와 BiFan의 만남은 ‘엑스트라오디너리 테일(2015)’(라울 가르시아, 룩셈부르크, 미국, 스페인, 벨기에)을 통해 맛볼 수 있다. ‘엑스트라오디너리 테일’은 추리소설의 창시자 ‘에드거 앨런 포’의 ‘어셔가의 몰락(1839)’, ‘고발하는 심장(1843)’, ‘발데마르에서 생긴 일(1845)’, ‘붉은 죽음의 가면(1842)’, ‘함정과 진자(1842)’ 등 다섯 편의 장·단편 소설을 각자 독특한 그래픽 디자인 스타일로 그려낸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다.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어두운 세계 속 심리적인 깊이와 복잡함을 잘 드러낸 것이 특징이다.

영화 ‘화차’의 원작자로 유명한 ‘미야베 미유키’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가슴 저릿한 스릴러 ‘솔로몬의 위증 전편 : 사건(2015)’, ‘솔로몬의 위증 후편 : 재판(2015)’(나루시마 이즈루, 일본)도 볼 수 있다. 작품 줄거리를 보자. 처음 카시와기의 사체가 발견된 당시, 경찰은 자살로 결론짓고 사건을 종결한다. 그러나 곧 학교 일진 오이데 일당이 그를 학교 옥상에서 떨어뜨려 죽였다는 투서가 도착한다. 우연히 이를 입수한 방송국은 그 내용을 보도하고,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던 어른들의 의도와 달리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퍼진다. 학생들은 재판의 형식을 빌려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 드는 장면에서는 몰입을 실감하게 된다.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탄탄한 스토리와 유려한 비주얼의 웰메이드 스릴러이다.

일본에서 주목받는 작가 ‘가쿠타 미쓰요’ 원작, 허영이 만들어낸 행복한 순간을 표현한 ‘종이달(2014)’(요시다 다이하치, 일본)도 볼만하다. 90년대 일본의 거품경제 붕괴를 배경으로, 몰락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 계약직 은행원이 된 평범한 주부 리카. 어느 날 충동구매로 필요한 돈을 채워 넣으려 잠시 고객의 예금에 손을 댄 후부터 그녀의 일상에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대학생 코타와 점차 가까워지며 그를 도우려 다시 은행 예금에 손을 대는 리카. 점점 그녀의 삶은 돌이킬 수 없이 어긋나버리고 마는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 ‘마츠이 유세이’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한 ‘암살교실(2015)’(하스미 에이이치로, 일본)이 눈에 띈다. 만화 ‘마인탐정 네우로’로 인기를 끈 작가 ‘마츠이 유세이’의 차기작 ‘암살교실’은 일본에서 초판 100만부를, 한국에서는 정식발매 전부터 불법 스캔본이 활발하게 배포될 정도로 호응이 높았던 작품이다.

쿠누기가오카 중학교 최악의 반 3-E반에 정체불명 문어 모양의 괴물이 담임선생님이라며 나타났다. 정부는 E반 학생들에게 3월에 세계를 파괴하겠다고 협박하는 일명 “고로센세이”라는 괴물을 암살하라는 비밀 지령을 내린다. 성공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현상금은 놀랍게도 100억 엔! 학생들은 졸업 전에 그 미션을 성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고로센세이”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걸그룹 카라의 전 멤버 강지영이 섹시한 여교사 이리나 이에라빗치 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츠츠이 테츠야’의 인기만화 원작 ‘예고범(2015)’(나카무라 요시히로, 일본)은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과 일본의 꽃미남 청춘배우 이쿠타 토마가 만나 빚어냈다. 지난해 BiFan 상영작 ‘백설공주 살인사건’의 감독 ‘나카무라 요시히로’가 신작 ‘예고범’으로 다시 BiFan 관객들에게 인상깊은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영화 ‘예고범’은 인간의 마음 깊은 곳 어둠을 심도 깊게 그려내는 작가 ‘츠츠이 테츠야’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신문지로 얼굴을 가린 채 범행을 예고하는 일명 ‘신문지’라고 불리는 단체는 법의 심판을 빠져나간 범죄자를 처벌하고 이를 찍어 인터넷에 유포한다. 이들의 범행을 막기 위해 도쿄경시청 사이버수사대의 에리카가 수사에 뛰어들지만, 이미 대중들에게 정의의 사도로 추앙받는 이들을 제압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일본의 꽃미남 청춘배우 ‘이쿠타 토마’와 인기배우 ‘토다 에리카’의 명연기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7월 16일부터 26일까지 만화도시 부천에서 열린다.

부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