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성형 메이크오버 쇼의 진실’에 대해 현직 성형외과 의사가 심경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압구정yk성형외과 김용규 원장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2011년 A프로그램 광고업 종사자가 날 찾아와 첫 시즌이라 시즌에 다 나오는 경우 6000만원을 내면 된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김 원장은 “케이블 TV쇼의 성형 프로그램 진행자도 유명 연예인을 섭외하고 메이크업 코디네이터 등 흥미요소를 넣고 여러 명의 분야별 의사들이 환자를 선택하고 보는 등 새로운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면서 “이미 모 병원이 메인으로 참여하고 몇 개 병원을 더 선정하는 중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나는 대학에 있다가 개업을 한 지 얼마 안되는 상황이어서 6000만원을 내고 환자를 3~4명 수술을 해주는데 어림잡아도 한 명당 1000만~2000만원의 수술이 제공 돼야 한다는게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 1억원을 내고 이 방송을 해 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하였는데 최종적으로는 참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가장 큰 이유는 솔직히 6000만원을 내고 광고할 만한 돈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불참이유와 관련, “대형 병원들이 참여하는데 거기에 내가 들러리가 되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지금 생각하면 그때 약간 무리수를 뒀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면서 “그 프로그램이 그렇게 잘 될 줄은 누가 알았겠느냐”라고 썼다.
김 원장은 “또 다른 방송에서 지난 가을 나를 찾아왔었는데 (모 프로그램이) 흥행에 성공기 때문인지 요구하는 비용은 더 늘었다. 1억이라니. 이 불황에“라고 심경을 고백했다.
김 원장은 “고민을 했으나 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 환자들이 많이 온다 해도 나 혼자 수술을 하는 우리 병원 시스템 상 광고를 많이 해서 많은 환자를 모아서 수술을 하는 시스템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스승으로부터 ‘성형외과 의사는 수술이 잘 된 케이스 100 케이스만 있으면 광고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후로 마음이 좀 편해졌던 것 같다”며 “나를 믿고 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저절로 내 광고가 될 정도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나갈 생각”이라고 역설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성형외과 전문의 고백 "방송 출연제의 알고봤더니"
입력 2015-06-25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