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메르스 확진자 완치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

입력 2015-06-25 20:08 수정 2015-06-25 20:12
국민일보DB

대구 첫 메르스 확진 환자이자 유일한 감염자인 154번째 환자 A씨(52·공무원)가 완치됐다.

A씨는 지난 5월 27~28일 어머니 진료를 위해 누나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 감염됐다.

A씨는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이후 평소와 다름없이 주민센터 일과 관광버스를 타고 순천 등을 방문했다.

누나가 지난 10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도 일을 했으며 증상 발현 뒤 동네 목욕탕을 이용해 대량감염의 우려를 낳았다.

A씨는 메르스 감염자 접촉 사실을 숨겨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무책임하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대해 A씨는 "메르스 감염자와 접촉했을 줄 꿈에도 몰랐고 누나의 확진 사실도 알지 못했다"며 이런 저런 비난에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다고 밝혔다.

25일 대구시와 경북대병원측은 A씨가 1, 2차 유전자 검사에서 모두 음성판정을 받아 완치됐음을 알렸다.

완치 소식을 접한 A씨는 “지역사회에 누를 끼쳐 죄송하고,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나와 접촉했던 가족과 동료 공무원, 시민들에게서 별다른 감염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사실에 감사드린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당장 퇴원해도 무리가 없는 A씨는 "하루빨리 병원을 벗어나고 싶지만, 장모와 처남, 아내, 아들이 집에서 격리 중이어서 퇴원하더라도 당장 갈 곳이 없다"면서 "퇴원 후 어디서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도 막막한 상황"이라고 했다.

부인과 아들 등 가족 4명은 잠복기가 끝나는 오는 29일 자가 격리 조치가 해제된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