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옥 지붕경관을 한옥을 대표하는 공공재로 인정해 최대 1000만원까지 수선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또 한옥 장인이 즉각 출동해 점검·보수하는 한옥지원센터가 다음 달 문을 연다.
서울시는 2020년을 목표로 한 한옥정책 장기종합계획인 제3기 서울한옥자산선언을 25일 발표했다. 우선 119개념의 한옥응급센터 기능을 갖춘 한옥지원센터가 7월 계동에 있는 한옥을 개·보수해 오픈한다. 센터는 보수가 필요한 한옥에 한옥장인(대목·소목·미장·철물·창호)이 즉각 출동해 한옥을 점검하고 보수한다. 장마, 동절기엔 방역 등 특별점검도 실시한다.
한옥지원센터에는 서울시, 국가한옥센터,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한옥장인이 협업해 근무하며 한옥건축협동조합 등과도 연계해 현장에 직접 투입되고 기술 연구·개발(R&D), 모니터링 등을 통해 한옥과 관련한 다양한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시는 빗물이 새 천막으로 덮어놓은 한옥 천막지붕을 수선하는데 최고 1000만원까지 지원할 뿐만 아니라 직접 기와 및 목재 등 물품을 지원한다.
개보수 지원 대상도 확대된다. 그동안 북촌과 같은 특정 한옥 밀집지역 중심으로 전통한옥에 한해 지원했다면 앞으로는 서울시 전역의 도시한옥, 리모델링 및 신축되는 양옥과 결합된 한옥까지 확대해 차등 지원한다. 한옥이 밀집된 골목의 주차장 등 기반시설 정비까지도 신규 지원해 한옥살이가 불편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한옥과 관련된 정보를 한 곳에서 얻을 수 있는 한옥포털은 내년 2월 오픈한다. 또 명품한옥 및 한옥명장 인증제를 오는 9월부터 도입한다. 시의 지원을 받은 한옥 중 한옥미를 잘 살린 한옥건축을 명품한옥으로 인증하고, 건축에 참여한 장인을 한옥명장으로 함께 인증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시는 필요한 경우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건폐율이나 조경비율 등을 완화 또는 배제해 보다 창의적이고 삶에 편리한 한옥건축을 유도하기로 했다.
시는 목재·기와 등 양질의 한옥 자재를 저렴하게 대량 구매하고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목재유통센터·한옥공장·한옥교육원을 건립할 예정인 강원도 횡성군과 협력해 지속가능한 한옥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시민 누구나 쉽게 이용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 주민센터, 학교 등을 공공한옥으로 지어 2020년까지 공공한옥건축을 34곳에서 100곳으로 확대한다.
시는 최근 시행된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맞춰 서울시 조례를 제정 중이며 2016년에는 서울한옥재단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서울시, 한옥지붕 수선비 최고 1000만원까지 지원+다음달 한옥지원센터 오픈
입력 2015-06-25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