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공방을 벌이고 있는 삼성물산이 다음 달 17일 제일모직과의 합병 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에게 의결권을 위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합병에 반대하는 엘리엇과 일전을 벌이기에 앞서 표 규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25일 “주주총회의 원활한 진행 및 의결 정족수 확보를 위해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한다”고 공시했다. 삼성물산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의 취지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장기적 주주이익 제고를 위해 적법한 절차로 충분한 검토를 거쳐 합병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병을 통해 건설·상사 부문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은 물론 합병회사가 그룹의 신수종 바이오사업의 최대 주주로 참여하게 돼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엘리엇도 지난 24일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제일모직과의 합병이 불공정하다며 엘리엇이 의결권을 대리행사할 수 있도록 위임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삼성물산, 엘리엇과 일전 앞두고 주주에게 의결권 위임 요청
입력 2015-06-25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