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최진행 금지약물 복용, 모르고 한 일인데 안타깝다”

입력 2015-06-25 18:32
김성근 감독 / 한화 이글스 제공

“안타깝다. 알고 했으면 범죄지만 모르고 하지 않았나.”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25일 외야수 최진행(30)의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스타노조롤(stanozolol)이 검출됐다는 한국야구위원회(KBO) 발표가 나온 직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날 KBO는 반도핑위원회를 개최해 반도핑 규정 6조 1항에 의거 최진행에게 3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김 감독은 “본인은 몰랐다고 한다. 약 성분이 표기돼 있지 않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진행은 늘 힘이 넘쳐서 탈일 정도로 몸을 만들 필요가 없다”면서 “지인이 준 약이니 믿고 먹은 것 같다”고도 했다.

최진행은 별다른 훈련 없이 당분간 집에서 자숙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발표 직후 최진행이 전화해 ‘죄송하다’고 했다”면서 “어찌됐건 자신의 부주의로 일어난 일인 만큼 자숙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최진행의 공백은 한화의 전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워낙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면서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악재는 괜찮인데 (최)진행이 케이스는 마음이 아프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한편 문제가 된 프로웨이는 선수들이 흔히 복용하는 근육 강화제다. 제약사에서 다양한 브랜드로 프로웨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진행은 지난 4월 지인이 미국에서 사왔다며 선물로 받은 제품을 집에서 서, 너 차례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에 금지 약물 성분인 스타노조롤이 포함돼 있었다.

한화 측은 “성분표시가 없어 트레이너에게 보충제를 보여줬더니 먹지 말라고 해서 복용을 멈췄다”면서 “그런데 지난 5월 소변을 채취할 때도 체내에 스타노조롤이 남아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타노조롤은 세계도핑방지기구가 정한 세계도핑방지규약 2015 금지목록 국제표준에 속한 금지 약물이다. KBO는 스타노조롤이 경기력 향상에 영향을 주는 금지 약물이라는 점을 고려해 최진행에게 1회 적발 시 가장 높은 수위인 30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대전=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