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최진행의 금지 약물 검출로 팀이 시즌 최대 위기를 맞았다. 당장 최진행의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로 타선과 외야에 커다란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최근 5연패 이후 넥센을 잡고 반등 노리던 팀에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BO는 25일 반도핑위원회를 열고 최진행의 소변에서 금지약물 스타노조롤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KBO는 반도핑 규정을 어긴 최진행에게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리고 한화 구단에게도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한화는 외국인선수 제이크 폭스와 우익수 김경언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최진행까지 빠지게 됐다. 폭스와 김경언이 돌아와도 최진행의 역할까지 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용규를 제외하고 확실한 고정 멤버가 없기 때문에 김성근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타선에서도 큰 구멍이 생겼다. 최진행은 올 시즌 홈런 13개를 터뜨리며 부활했다. 1번 이용규와 3번 정근우, 4번 김태균에 이어 5,6번을 맡아 한화 타선을 이끌어왔다. 그의 공백으로 안 그래도 부진에 빠진 타선에 대한 걱정이 더 해졌다.
한편 금지 약물 관련 최진행은 지인이 권유한 영영 보충제를 복용했는데 그 보충제에 금지 약물이 들어 있었다고 소명했다. 구단 관계자는 “최진행이 선수들이 흔히 복용하는 프로웨이라는 영양 보충제를 복용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한화 팬들은 “배신당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금지 약물을 관리 못한 최진행 본인과 구단에 비난을 쏟아냈다. 한 한화 팬은 구단 홈페이지에 “참담하다. 고의성은 없다고 믿고 싶다”며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과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고 적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최진행 약물에 한화 최대 위기… 김성근 감독 깊어지는 고민
입력 2015-06-25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