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급 지피셜이 진짜였어? 소름…” 금지약물 괴소문 속 장본인, 한화 최진행

입력 2015-06-25 16:48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의 최진행(30)이 도핑테스트 양성 반응으로 중징계를 받았다. 최근 SNS에서 떠들썩했던 ‘국가대표급 선수 약물 검출’의 괴소문이 진실로 밝혀지면서 야구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반도핑위원회를 열고 금지약물 규정을 위반한 최진행에게 30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징계는 곧바로 적용됐다.한화에는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최진행에게서 검출된 금지 약물은 스타노조롤(stanozolol)이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경기 기간 중 사용을 금지한 약물이다. KBO는 지난달 초순에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최진행의 소변 샘플을 통해 스타노조롤 성분을 검출했다. 같은 시기에 샘플을 제출한 나머지 49명의 선수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최근 SNS에서는 ‘지피셜’이라는 제목으로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급 선수에게서 약물이 검출됐다”는 괴소문과 야구팬들의 추측을 담은 게시물이 떠돌았다. 지피셜은 기관 관계자로 있는 지인으로부터 전해들은 정보를 의미한다. 지인과 오피셜(Official)을 혼합한 스포츠팬들의 인터넷 용어다.

게시물에는 “대단히 슬픈 소식이다. 트레이너가 ‘사정을 봐달라’고 했지만 결과를 바꿀 수 없다고 한다. 요즘 잘 나가는 팀에서 보배와 같은 선수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요즘 잘 나가는 팀’이라는 부분에서 한화라는 추측이 많았다. 하지만 선수에 대한 추측은 없었다.

최진행은 올 시즌 69경기에서 209타수 63안타 13홈런 42타점 타율 0.301을 기록 중이다. 최진행의 상승세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꼴찌였던 한화가 올 시즌 순위를 급격하게 끌어올린 원인 중 하나다. 최진행의 장기 공백과 도핑 파문의 여파는 한화에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야구팬들은 충격을 받았다. 낭설 수준으로 여겼던 게시물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충격을 키웠다. SNS에서는 “지피셜을 처음 배포한 커뮤니티사이트가 성지다” “소름이 돋았다. 최진행의 도핑 양성은 대형사고다” “축구대표팀과 여자 프로배구에 이어 프로야구까지 금지약물로 물들었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