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엄마를 둔 딸이 전업주부의 딸보다 나중에 커서 직업적으로 더 성공하고, 양성평등적인 인식을 갖추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캐스린 맥긴 교수팀이 미국 영국 등 24개국의 직장맘과 전업주부 자녀들의 커리어 활동을 조사한 결과 일하는 엄마를 둔 딸들은 3명 중 1명 꼴로 관리자 직급까지 승진했다. 반면 전업주부의 딸은 4명 중 1명만 같은 직급으로 승진했다. 임금도 직장맘의 딸들이 4% 정도 더 받고 있었다. 직장맘의 딸들은 또 남편과의 역할분담에 대한 의식도 커 전업주부의 딸들보다 집안일에 시간을 덜 할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직장에 나가는 엄마의 모습은 딸들에게 ‘여자나 엄마의 역할은 저렇게 밖에서 일하는 거야’ ‘여성도 직업전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거야’라는 인식을 끊임없이 심어주게 된다”며 “그런 게 향후 딸들이 커서 직장생활을 더 적극적으로 하게끔 만들어주는 요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직장맘을 둔 아들의 경우 전업주부의 아들보다 직장 내 여성을 더 평등적으로 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직장맘 아들은 집에 와서도 집안일을 더 많이 거들었고, 자녀돌봄에도 시간을 더 많이 할애했다.
보고서는 직장맘의 자녀들에 대한 이런 영향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여성들이 일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 문화를 만들어가야 하고, 여성들이 집에 와서도 신경을 덜 쓸 수 있도록 교육 당국이 학생들의 학교 준비물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직장맘 딸 승진도 잘하더라, 아들은?
입력 2015-06-25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