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당권재민’ 혁신위원회가 ‘사무총장의 총선 공천심사위 배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무총장 인선을 둘러싼 계파간 갈등이 가라앉지 않을 경우 혁신위원 전원 사퇴하겠다는 말도 나온다. 공천 피바람을 우려한 당내 비주류 세력의 반발을 속히 가라앉히지 않으면 혁신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절박함에서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25일 혁신위 회의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대한 고비에서 우리 당 모든 구성원의 즉각적인 정쟁 중단을 촉구한다”며 “지도부 대리인으로 공천에 막강한 힘을 발휘하던 사무총장을 공천 관련 모든 기구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대표와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 지도부의 공천 기득권 내려놓기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갈등의 중심에 있는 최재성 사무총장이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문재인 대표 등 당 지도부들의 공천 개입도 최소한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최 사무총장 임명 강행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 인선 문제는 문 대표와 최고위 권한인 만큼 드릴 말씀이 없다. 정쟁으로 비화되는 상황에 대해 말씀드린 것”이라고만 답했다.
혁신위는 조만간 ‘당 대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 공천 개입 최소화’를 골자로 하는 2차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4일 오후 문 대표를 만나 ‘1·2차 혁신안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당 중앙위원회를 7월 20일 이전에 개최해 달라’고 요구를 해놓은 상태다. 혁신위는 중앙위원회가 개최될 지역을 대구로 잠정 결정했다고 한다. 임미애 혁신위 대변인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내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혁신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전원 사퇴’ 등 용단을 할 시점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헌신·혁신이 제가 사무총장을 맡은 시작과 끝이다. 당과 혁신위의 어떤 제안도 수용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野혁신위 당 내홍 진정 시키나, 김상곤 “사무총장 공천 개입 배제”
입력 2015-06-25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