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시인의 책 홍보 유튜브 동영상에 쏟아진 뜨거운 관심

입력 2015-06-25 15:17
서양화가 백중기의 그림 위로 문장 하나가 뜬다. “아들아, 보아라.” 곧이어 여성 성우 정남이 이 문장을 읽는다. 다시 그림이 바뀌고 새로운 문장이 뜨고 낭송이 뒤따른다. 그렇게 ‘어머니의 편지’라는 글 한 편을 읽는다. 9분48초 분량이다.

유튜브에 게재된 이 동영상 조회수가 25일 30만회를 돌파했다. 스스로를 무명시인이라 일컫는 시인 겸 출판인 림태주(49)가 펴낸 산문집 ‘그토록 붉은 사랑’(행성B잎새)의 홍보영상이다.

‘그토록 붉은 사랑’ 북트레일러(책 홍보 영상물)는 좋은 글과 그림, 목소리가 잘 어우러져 잔잔한 감동을 준다는 평가를 받으며 북트레일러 분야 신기록을 작성 중이다. 지금까지 최고 조회수를 기록한 것은 아이돌그룹 샤이니가 2011년 펴낸 바르셀로나 여행기 ‘태양의 아이들’ 북트레일러로 알려져 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으며 조회수는 28만5000회 정도다. 또 2011년 영화적 기법을 도입해 화제를 모았던 정유정의 소설 ‘7년의 밤’ 북트레일러는 유튜브 조회수 2만4000회를 기록했다.

림 시인은 1994년 등단했지만 시집 한 권 내지 않았다. 5년 전 출판사를 차렸고, 3년 전부터는 페이스북에 자전적 에세이를 올렸다. 에세이가 인기를 끌면서 ‘페북 스타’가 됐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을 모아 지난해 첫 책 ‘이 미친 그리움’을 냈다.

‘그토록 붉은 사랑’은 사랑과 이별에 대한 글이 담겨 있다. 북트레일러로 만들어진 ‘어머니의 편지’로 시작해 작가가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쓴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로 끝난다. 림 시인은 ‘어머니의 편지’에 대해 “치매를 앓다 유언도 없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생전에 하신 말씀들을 유서 형식으로 엮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