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지역 주민들이 용수원 확보를 위해 지난 16년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던 안양골 저수지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한국농어촌공사 철원지사는 기상이변에 따른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에 대응키 위해 철원군 철원읍 율리 금학산 안양골에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안양골 저수지 조성 사업은 2001년 기본조사를 완료했으나 인근 군부대 시설 등으로 인해 사업이 잠정 중단돼 왔다. 그러나 최근 가뭄 장기화로 인해 토교저수지 이외의 저수지가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사업추진이 가능해 졌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올해 군부대 등과의 협의를 거쳐 기본계획을 변경하고 내년에 실시설계를 한 뒤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325만t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 이 저수지는 농업용수를 비롯해 인접 지역 생활용수, 군부대 용수 공급 등 다목적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1999년부터 저수지의 추가 조성을 건의해 온 주민들은 저수지 축조 소식을 크게 반기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매년 기상이변으로 가뭄이 지속 발생하는 만큼 농업·생활용수 등의 확보를 위해 안양골 저수지가 축조돼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주민들은 “지난해에는 가뭄으로 인해 토교저수지의 용수를 양수기를 동원, 한탄강으로 방류해 동송·갈말상수원으로 사용하거나, 반대로 강물을 토교저수지로 퍼 올려 농업용수로 활용하는 등 불편이 초래돼 왔다”면서 “안양골은 물이 맑고 풍부해 일제강점기 취수장으로 활용하기도 한 만큼 가뭄에 미리 대비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철원지사 관계자는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저수지를 추가 조성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면서 “군부대도 가뭄 문제 해결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저수지를 추가 조성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철원지역에는 도내 최대 규모의 저수지인 토교저수지를 비롯해 8개 저수지가 조성돼 있다. 토교저수지는 저수용량 2500만t으로 철원 곡창지대 철원평야 1313㏊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이 저수지는 지난해 8월 저수율이 21%까지 떨어졌으나, 한탄강 물을 저수지로 퍼 올리는 작업을 통해 정상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강원도 철원, 16년만에 안양골 저수지 사업 추진
입력 2015-06-25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