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과 허상 사이… 임도형 사진전

입력 2015-06-25 14:37
임도형 사진전 작품

풍경에 깃들어 있는 실상과 허상의 이중 이미지를 카메라에 포착하는 사진작가 임도형(37)의 개인전이 25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서울 충무로 이룸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 타이틀은 허구 또는 망상이라는 의미를 가진 ‘Delusions’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이면에 존재하는 삶의 메시지 같은 걸 찾아내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현실과 가상이 중첩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데칼코마니 기법을 활용한다. 종이를 반으로 접어 한쪽에 물감을 묻힌 후 다시 접으면 다른 한쪽에 물감이 묻어 대칭구조를 나타내는 기법을 사진에 응용했다. 새벽녘에 촬영한 ‘서강대교’(사진)를 보자. 공간의 경계를 알 수 없는 흐릿한 풍경이다. 영원히 지속되는 시간은 없다는 것을 상징한다.

아티스트 그룹 ‘쿤스트바움(kunstBAUM)의 대표로 활동 중인 작가는 그동안 8차례의 단체전 및 개인전을 가졌다. 2007년 제4회 하셀블래드(HASSELBLAD) 사진콘테스트에서 수상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전시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그는 “어둠 속에서 기계적인 발걸음을 걸으며 부대끼게 되는 형체 없는 감정들을 렌즈에 담았다”고 말했다(02-2263-0405).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