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애버딘자산운용,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반대 시사

입력 2015-06-25 13:08
영국 제2의 자산운용사로서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한 애버딘자산운용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계획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휴 영 애버딘자산운용 상무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합병 계획이 투자자들을 설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영 상무는 이번 합병이 “삼성물산 주주에게 좋은 거래인지 확신이 없다”며 “주주에게 해로울 수 있는 관행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삼성물산이 자사주 5.76%를 KCC에 매각한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으며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삼성물산 이사진이 합병 계획의 산업적 논리와 가치를 더 잘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말했다.

영 상무에 따르면 애버딘은 수동적(패시브) 펀드를 통해 삼성물산 주식 2만700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일모직 주식은 없다.

애버딘의 삼성물산 지분율이 0.017%에 그쳐 이 회사가 합병에 반대해도 직접적인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