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농민 협박해 돈 뜯은 가짜 환경감시원들 검거

입력 2015-06-25 11:17
경기북부지역 영세 농민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엉터리 환경단체 감시단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는 25일 경기북부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단법인으로 등록한 모 환경단체 지부장 한모(61)씨를 비롯한 이 단체 소속 환경감시단 4명을 공갈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남양주와 포천 등지에서 농사를 지으려고 폐농자재나 낙엽 등을 태우는 농민들을 찾아가 환경오염을 시켰다며 고발할 것처럼 협박해 23명의 농민을 상대로 20만∼50만원씩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차량에 경광등과 사이렌을 설치하고 옷에는 환경감시단 완장을 차고 다니는 수법을 썼다.

논밭에서 소각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며 겁을 줬다. 돈을 주지 않는 농민에게는 주기적으로 전화하고 다시 찾아갔다.

심지어 합법적으로 돈을 받은 것처럼 보이려고 갈취한 금액에 대한 기부영수증을 발행해 줬다.

경찰은 이들에게 피해를 본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의정부=정수익 기자 sagu@kmib.co.kr의정부=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