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칼럼] 내려놓고 하나님께 맡기겠습니다

입력 2015-06-25 11:06

‘우리는 대부분 찌르심은 원하지 않고 위로만을 원한다. 성경 말씀 가운데 그저 축복의 말씀을 담은 구절만을 따서 그것을 늘 곁에 두고 위안을 얻으려고 한다. 그러나 진정한 위로는 찔림과 상함과 더불어 임한다. 성령이 부어질 때, 그 거룩함의 임재 앞에 세상과 나의 욕구를 보며 변하지 않는 내 모습에 대해 좌절하고 갈등하게 된다. 그리고 그 갈등 가운데 십자가를 바라보고 걸어가려고 방향을 정하는 그때 성령의 감동으로 우리는 위로와 평안을 선물로 받는 것이다’ 이용규 선교사의 ‘내려놓음’ 중에서.

샬롬!

어느덧 저희 제7대 대전광역시의회가 새롭게 문을 연지 1년이네요. 지난해에는 세월호가 우리의 가슴을 훑고 지나가더니 올해는 메르스가 사회 곳곳에 찬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많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만큼 더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이 고난과 상처가 성장의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이 글의 처음에 따다 쓴 이용규 선교사의 ‘내려놓음’이라는 책은 믿음이 아주 깊은 분께서 추천해 주신 책입니다.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결심, 내려놓음’이란 제목에서부터 참 강하게 끌리던 책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 형제, 자매님들도 많은 분들이 읽으신 것으로 압니다. 책을 읽으며 모든 걸 내려놓고 하나님께 답을 찾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삶에 충실히 살아가는 선교사님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내내 가슴도 따뜻하고 지역 정치인으로서 제 자세도 가다듬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지난 1년 간 의장이란 어려운 자리에서 남에게 드러내지 못하면서 아파해야 했던 많은 상처들이 떠올랐습니다. 아 그랬구나! 내가 제대로 내려놓고 하나님께 의지하고 맡겼더라면 덜 아프고 더 빨리 그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들이었구나!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살짝 웃음이 나왔습니다.

하나님께서 따뜻한 눈길로 “인식아 그만 아파하고 나에게 와서 쉬렴”하고 손을 내미시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생각, 그 찔림과 상함을 통해 나를 더 크게 쓰시려는 뜻이 있겠구나.……

내려놓는 삶은 한마디로 온유함을 이루는 삶이며, 내려놓음은 나를 비우고 하나님께 맡기는 삶의 결단이란 말이 오랫동안 제 귓전을 맴돕니다. 또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서는 먼저 비워야 하는데 그동안 비움 없이 채우기만을 기도했습니다.

큰 울림으로 다가온 선교사님의 깨달음, 앞으로 남은 1년이란 시간을 어떻게 채워가야 할지 저를 이끌어주는 글들이었습니다.

제 아팠던 경험으로 다른 아파하는 사람을 위로하겠습니다. 나를 더 비우고 내려놓고 그 비우고 내려놓은 자리는 온유함으로 채우겠습니다. 그리고 그 온유함이 주는 힘으로 그리스도께서 임하셨던 낮고 가난하고 병든 자들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내려놓음’을 제게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여러분 모두 온유함으로 가득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맡기는 성령 충만한 삶을 사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늘 주님 안에서 행복하시길…



김인식 대전시의회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