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야구 프로그램에서도 ‘살려야 한다’는 문구가 등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서울대병원 방문 사진에 등장해 논란이 일었던 ‘살려야 한다’가 수많은 패러디를 낳고 있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야구 프로그램을 캡처한 사진이 올라왔다. MBC스포츠 방송 화면을 캡처한 것으로 프로야구 KIA타이거스 김기태 감독의 고민을 담고 있다. KIA의 간판 4번 타자 나지완의 타격이 살아나길 간절히 염원하는 내용이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기태 감독과 함께 나지완의 시즌 성적이 적혀있다. MBC스포츠는 팀 부진에 속 타하는 김기태 감독의 고민을 담아 ‘살려야 한다’라는 제목을 달았다. 자막을 통해 5월까지 ‘타율 0.164에 1홈런’, 6월 13일 67일 만에 홈런, 최근 5경기 타율 0.167 2안타 실망스러운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나지완은 현재 타율 0.196 출루율 0.309 장타율 0.261 2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타율 0.312 출루율 0.404 장타율 0.510 19홈런 79타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초라한 성적이다. 중심타자가 부진하니 타선 전체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타선의 침묵으로 팀 성적도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김기태 감독으로선 “(나지완을) 살려야 한다”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살려야 한다’는 박 대통령이 메르스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을 찾았을 당시 대통령 동선을 따라 병원 여기저기 붙어있던 문구이다. 네티즌들은 ‘과도한 설정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서울대병원 홍보팀은 국민일보에 “‘살려야 한다’는 문구는 메르스 격리환자를 받기 시작한 이달 초 의료진들이 자발적으로 붙인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후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국민일보 편집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그게 기사가 되느냐”고 물어 편집권 침해 논란을 일으켰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스포츠 방송서도 ‘살려야 한다’ 패러디 열풍… 김기태 감독 ‘살려야 한다’
입력 2015-06-25 10:34 수정 2015-06-25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