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오심으로 홈런을 도둑맞은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활짝 웃을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일본 프로야구 월간 최우수선수(MVP) 연속 수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에 이어 6월에도 받는다면 올 시즌 첫 복수 수상이 된다.
이대호가 일본야구기구(NPB)가 24일 발표한 프로야구 6월 월간 MVP 후보에 올랐다. 5월 MVP에 이어 두 달 연속 수상에 도전하게 됐다. 퍼시픽리그 MVP 후보에 오른 타자 10명 중 빼어난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이대호는 타율 0.359, 5홈런(6월), 1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에선 10명 중 5위, 타점은 공동 2위에 올라 전 부문 고른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6월 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가장 어필할 수 있는 홈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대호 특유의 몰아치기가 나온다면 역전은 충분히 가능하다.
월간 MVP에 이대호가 주목 받는 이유는 올 시즌 MVP를 두 번 수상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베이스볼 킹’에 따르면 월간 MVP를 한 시즌 두 번 이상 따낸 선수는 2010년 이후 2~5명 정도였다. 2010년에는 2명, 2011년과 2012년 3명, 2013년은 5개월 연속 MVP를 수상한 다나카 마사히로(당시 라쿠텐, 현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5명, 그리고 지난해에는 2명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아직 없다. 이대호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이대호는 2012년 5월과 7월에 두 차례 월간 MVP를 징검다리 수상해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대호는 2012년 5월 타율 3할2푼2리, 8홈런, 19타점을 기록했으며 7월에는 타율 3할3푼8리, 7홈런, 18타점으로 MVP에 올랐다.
만약 이대호가 두 달 연속 MVP가 된다면 양대리그를 통틀어 2013년 무라타 슈이치(요미우리) 이후 처음이 된다. 분명 쉽게 나오지는 않는 기록이지만 이대호 특유의 몰아치기가 나온다면 불가능한 건 아니다. 심판의 오심에 울었던 이대호가 6월 막판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이대호 오심에 울었지만 두 달 연속 MVP 도전… 본때 보여준다
입력 2015-06-25 09:34 수정 2015-06-25 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