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아르헨티나축구협회 측이 아르헨티나와 아일랜드의 축구 친선전에서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부상을 막기 위해 아일랜드 선수들에게 1인당 1만 달러(약 1100만원)씩을 줬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25일(한국시간) 스페인 일간 AS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매체 라 나시온은 고인이 된 훌리오 그론도나 전 아르헨티나축구협회장이 이 같은 조치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34년간 아르헨티나축구협회를 이끌었던 그론도나는 생전에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측근으로 꼽혔던 인물이다.
2010년 8월 11일 아일랜드 아비바 스타디움 개장을 기념해 치러진 이 친선전은 그론도나 전 회장이 블라터 회장에게 제안해 이뤄졌다. 당시 아일랜드는 2010 남아공월드컵 유럽 예선 프랑스전에서 티에리 앙리의 핸드볼 반칙 때문에 패해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이 경기는 아일랜드를 진정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억울한 일을 당한 아일랜드 선수들이 거친 플레이를 할 가능성을 없앨 필요가 있었다.
메시가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500만 달러(약 55억원) 상당의 보험이 필요했는데 보험 대신 그론도나 전 회장이 이 같은 해결책을 내놨다는 것이다.
당시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앙헬 디마리아의 결승골로 1대 0으로 이겼고, 메시는 후반 13분 에세키엘 라베시와 교체됐다. 이 경기에서 반칙을 범한 선수는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에인세 한 명에 불과했다.
아일랜드축구협회는 “라 나시온의 보도는 근거 없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앞서 BBC 등 외신은 FIFA가 2010년 프랑스-아일랜드전 핸드볼 반칙 논란을 무마하기 위해 아일랜드에 500만 유로(약 63억원)를 줬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스페인 일간지, “아르헨티나, 메시 부상 막으려 상대 선수들에 1만달러씩 제공”
입력 2015-06-25 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