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파업 시한 10여분 앞두고 임단협 타결…첫차부터 정상운행

입력 2015-06-25 06:02 수정 2015-06-25 06:07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25일 새벽 극적으로 임단협을 타결해 서울 시내버스는 모두 정상 운행된다.

노사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조정회의를 열어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첫차 운행을 10여분 앞둔 이날 오전 3시48분 협상을 타결했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버스는 첫 차부터 정상운행됐다.

서울 버스노조와 운송사업조합은 시급 3.7% 인상, 무사고 포상금 월 16만5000원 지급과 근로시간 중 휴게시간 보장, 운행대수 1대당 노사 상생기금 월 1만8000원 적립 등에 합의했다.

앞서 노조는 임금 7.29% 인상과 휴식 시간 확보, 운전자 보험제도 시행, 정년 1년 연장 등을 요구해왔다. 사용자를 대표하는 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은 임금 동결을 주장해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노조 측은 협상이 결렬되면 이날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혀 출근대란이 우려됐다.

서울시는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파업에 대비해 마련했던 비상수송대책을 해제하고 시내 모든 학교의 등교시간과 공공기관, 대기업의 출근시간을 정상화했다. 개인택시 부제와 승용차 요일제도 정상운행된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며 “이번 사태 이후 시내버스 노사가 더욱 단합해 시민의 안전과 서비스 향상을 위해 더욱 힘써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협상 타결로 버스 파업은 피했으나 오는 27일 시내버스 요금 150원 인상을 앞두고 버스 노조가 임금인상 등을 내걸고 파업에 돌입한 것에 대해 곱지 않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 시내버스가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는만큼 결국 요금인상분의 상당 부분이 서비스 개선보다는 임금보전 쪽으로 쓰이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2012년 5월에도 파업 예정시간을 40분 넘겨 임금협상에 타결한 바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