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 사퇴’ 발언 정정래 오늘 재심 운명의 날” 野윤리심판원장 “엄한 잣대 필요”

입력 2015-06-25 00:04

새정치민주연합 안병욱 윤리심판원장을 비롯한 9명의 윤리심판위원들은 '공갈 사퇴' 발언으로 당직 자격정지 1년의 징계 결정이 내려진 정청래 의원에 대한 재심 사건을 25일 처리한다.

일부 심판위원들은 "윤리심판원이 새롭게 시작되는 만큼 기강확립 차원에서라도 강력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은 지난 16일 "개인적으로는 화합을 위해 거슬리는 발언이 나오더라도 속으로 삭히는 문화가 장기적으로 절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국민들이 당에 대해 기대하고 요구하는 것은 그 수준을 넘는 것 같다"며 "일시적으로는 엄한 잣대가 필요하지 않을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우리는 살얼음판 위를 걸으며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 일부 한 두사람이 신중하지 못한 언행을 함으로써 당이 깨질 위험에 처해 있는 것 같다"며 "그렇게 되면 모두가 다 가라앉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이 24일 '공갈 막말' 파문으로 징계 처분을 받은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한 재심을 앞두고 정 최고위원 구명 운동에 나섰다.

안민석 의원을 비롯한 의원 68명은 이날 정 최고위원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오는 25일 당 윤리심판원에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의 주도로 이뤄진 이번 구명 탄원에는 1차 심의 당시 탄원에 참여한 의원 29명 외에 39명이 새로 참여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우윤근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강기정 김성주 김영록 심재권 유은혜 홍영표 홍종학 의원 등이다.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최재성 의원도 탄원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분열을 일으키는 막말을 한 혐의로 제소돼 심리가 진행 중인 조경태 의원과 '비노 세작' 발언 논란으로 징계 요청서가 접수된 김경협 의원도 탄원에 참여했다.

원외 지역위원장 52명과 광역의원 180명도 탄원서에 서명을 했다.

안 의원은 지난 22일, 23일 잇따라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당의 단결과 화합이 필요한 때"라면서 "정 최고위원을 위한 탄원은 개인에 대한 선처를 요청하는 것을 넘어 당의 화합과 단결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5월 4.29 재보선 패배 결과를 놓고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한다며 사퇴를 선언한 주승용 최고위원에게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해 '막말 파문'을 일으켰다.

그 뒤 윤리심판원에 제소된 정 최고위원은 당직 자격 정지 1년 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