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달 말로 시한이 다가온 핵협상과 관련, 23일(현지시간) 국영방송 연설을 통해 사실상 마지노선을 명확히 밝혔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란의 모든 정책에 대한 최종 결정권자인 만큼 이란 정부로선 서방과 핵협상에서 이 지침보다 더 양보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특히 국민을 상대로 한 연설이어서 며칠 만에 뒤집기도 쉽지 않아 핵 협상이 시한을 넘겨 당분간 겉돌 수도 있을 전망이다. 최근 핵 협상 시한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이란 최고지도자가 입장을 거둬들이지 않는다면 협상이 파국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밝힌 가이드라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란 군사 시설 사찰 금지 △핵협상 타결과 동시에 대(對) 이란 제재 해제 △10년 이상 핵기술 연구·개발(R&D) 제한 금지 등 3가지로 요약된다.
군사 시설 사찰에 대해선 지난 22일 프랑스와 영국 외무장관이 이 조건이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이란 정부와 충돌이 불가피해 졌다. 제재 해제도 미국 등 서방은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핵기술 연구에 대해서도 이란은 연구목적의 고성능 원심분리기 개발을 계속해야 한다고 입장이지만 미국은 15년간 우라늄 농축 시설을 신설하지 않아야 한다는 방침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이란 최고지도자, 핵협상 마지노선 명시
입력 2015-06-24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