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부 뿐 아니라 국회도 메르스 초동대응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먼저 “메르스 때문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사랑하는 가족들의 곁을 떠나시게 된 스물일곱 분의 국민 여러분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라며 “유가족 여러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우리 사회를 메르스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기 위해 묵묵히 맡은 일을 다해주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라고도 했다.
하 의원은 “정부의 초동대처 실패에 대한 따가운 질책이 쏟아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 국회도 초동대처에 실패했다는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자책했다.
하 의원은 “지난달 27일은 다섯 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날입니다”라며 “1번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기 전에 접촉한 사람들에게 메르스가 퍼졌다는 것이 확인된 날입니다. 첫 번째 빨간불이 들어온 날입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 사실을 국회에 보고하였지만, 우리 국회의 관심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라며 “문형표 장관의 국민연금 발언에 대해 갑론을박하기 바빴습니다”라고 전했다.
하 의원은 “그리고 이틀 후인 29일, 이른바 수퍼전파자로 알려진 14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날입니다”라며 “더욱이 이 분은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국내 최대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렀던 이력이 있던 분입니다”이라고 소개했다.
하 의원은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온 국회에 울려퍼졌어야 할 때입니다”라며 “그런데 우리 국회는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여야는 문형표 장관이 연금발언에 대해 어떤 수위로 유감 표명을 해야하는가에 에너지를 쏟아 붓고 있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를 구성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반성하며, 국민 여러분 앞에 사죄드리는 바입니다”라며 “이번 메르스 사태로 인하여 고통 받지 않은 국민이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이 메르스는 우리 사회 구석구석을 힘겨운 지경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라고도 했다.
이어 “우리 국민 한 분 한 분께서 느끼신 모든 심정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우리 정부가 국민들 한 분 한 분의 아픔을 정성스럽게 치유해줄 수 있도록 돕고 이끌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저의 대정부 질의를 시작합니다”라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요란한 사이렌 소리,국회에 울려퍼졌어야했다” 하태경 “국회도 메르스 초동대처 실패”
입력 2015-06-24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