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민족 한국” 두오모 드론 충돌 일본의 조롱… 한중일 삼국지

입력 2015-06-25 01:46

한국인이 조종하던 카메라 장착 무인 비행기(드론)가 이탈리아 두오모 성당에 충돌한 사건을 두고 일본 네티즌들이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문화재의 소중함을 모르는 한국’이라는 댓글이 유독 아프네요. 24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사고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발생했습니다. 42세, 39세, 35세의 한국인 남성 3명이 두오모 성당 앞 광장에서 드론을 날렸는데, 이를 제지하려 다가오는 경찰을 보고 당황하다 드론을 성당에 충돌시키고 만 겁니다.

드론은 성당에서 가장 높은 첨탑 끝 케이블에 걸리면서 테라스에 있는 조명등을 깨뜨렸습니다. 이 케이블은 첨탑에 장식된 금빛 마리아 동상을 지지하는 선이었다고 합니다.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죠.

두오모 성당을 유지·관리하는 업체의 자체조사 결과 피해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지 경찰도 해프닝으로 사건을 마무리했고요. 하지만 일본 네티즌들의 비난과 조롱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화재의 소중함을 모르는 한국인들.”

“대성당 주변을 촬영한다더니 왜 공격해?”

“세계에 폐를 끼치는 한국인.”

“이거 테러 아닌가?”

“이탈리아 마피아들이 가만 있지 않겠어.”

“어딜 가도 성가신 민족이구나.”

“42세, 39세, 35세라니. 나이가 충격적이다.”

“세계의 문화재를 파괴해서 한국 문화재를 세계 제일로 만들려 하는 걸까?”

해외에서 잘못을 저지르고 일본인 행세를 하는 한국인들을 조롱하는 댓글도 보입니다. “이탈리아 경찰에 일본인인 척 했다 해도 놀랍지 않을 듯”이라고 말이죠. 얼마 전 한중일 삼국지로 소개한 기사가 떠오르네요. ()

드론을 날린 이들은 밀라노 엑스포 행사장에 한식 메뉴를 독점 공급하는 CJ의 용업 업체 직원들로 밝혀졌습니다. CJ 측은 드론을 날리면 안되는 지역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제작 욕심에 드론 촬영을 강행했습니다.

두오모 성당은 완공하는 데만 600여년이 걸린 성당입니다. 역사적 건축물을 잃는 고통, 우린 이미 뼈아프게 배우지 않았나요.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한중일 삼국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네티즌들의 상대국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담는 코너입니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던 한중일. 21세기 인터넷 시대에도 이들의 애증 어린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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