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사이버 타자’ 제이크 폭스(33)가 남다른 한국 음식 사랑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입단 후 한 달가량 출전을 못하고 있지만, 한국 문화에는 완벽히 적응한 듯 합니다.
폭스는 11일 한국 음식을 향한 사랑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회전식 초밥 가게의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좋아하는 음식을 집어들기만 하면 된다.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요리사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천재다”고 극찬했지요.
19일에는 그 사랑이 조금 더 깊어졌습니다. 폭스는 “한 달간 한국 음식을 접했다. 한국 음식에 친숙해질 시간”이라며 소시지가 올려진 프라이팬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 사랑이 무르익은 20일에는 “동료들로부터 점심 초대를 받았다”며 돈가스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죠. “가기 전 다소 긴장했지만, 음식이 훌륭했다”는 평가도 곁들였습니다.
폭스의 구미를 당긴 것은 팬 스테이크였습니다. 그는 23일 프라이팬에 구워진 스테이크 사진을 선보이며 “어떻게 이보다 더 훌륭한 스테이크가 있을 수 있느냐”고 흡족해했습니다. 댓글도 달렸는데요. 네티즌들은 폭스의 페이스북에 “먹기만 하네요. 언제 복귀 하세요” “이런 거 말고 용봉탕이나 삼계탕, 낙지 전골 드세요. 빨리 오셔야지” 등의 응원을 보냈습니다.
폭스는 나이저 모건(35)의 대체 용병으로 한화에 입단했지만 출전 3경기 만에 허벅지 앞 근육이 찢어지는 ‘좌측 대퇴직근 좌상’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페이스북으로라도 한국에서 맛보는 음식들을 선보이며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지요.
재활은 한 달 여가 지나며 길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적응은 좋지만, 길어지는 그의 재활을 걱정하는 시선도 많은데요. 일부 팬들은 현실에서는 보이지 않는 타자라며 사이버 타자라는 별명까지 붙였습니다. 23일 대전 넥센전을 앞두고 김성근 한화 감독은 “폭스의 복귀 예정일은 나도 모른다”며 “어제 길가에서 만났는데 건강해 보이더라. 쌩쌩하게 걸어 다녔다”며 입맛을 다셨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한화 폭스의 한국 음식 사랑 “사이버 타자는 못 말려!”
입력 2015-06-25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