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중진인 이재오 의원은 24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커진 것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옛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공개편지에서 "대통령님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거부권 행사가 대통령의 권한이기는 하나 지금 그것을 행사할 시기가 아닙니다"라면서 "지금의 민심은 메르스 완전 퇴치와 가뭄극복에 있습니다. 거부권 행사는 거둬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또 "메르스와 가뭄 재난으로 국민 가슴을 옥죄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모든 국력을 모아 이 난국을 돌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라며 "거부권을 행사하면 청와대가 시급한 국정은 뒤로 두고 정쟁을 주도하는 중심에 서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도 이 와중에 정쟁이 살아나거나 당·청 간이나 여야 간에 갈등이 불거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라면서 "거부권 이후 정치권의 후폭풍은 전적으로 청와대가 책임져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거부권은 대통령으로서 국정운영의 실익도 명분도 없다"면서 "지금은 거부권을 행사할 때가 아닙니다. 국회법 개정안이 무슨 국정의 발목을 잡겠습니까"라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거부권 행사는 거둬주십시오” 이재오, 朴대통령에 공개편지
입력 2015-06-24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