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안돼 힘드시죠?” 메르스 여파로 월세 깎아준 집주인

입력 2015-06-24 15:16

메르스 여파로 고통 받는 세입자에게 월세를 반으로 깎아준다는 집주인이 있어 인터넷에서 화제다.

20일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5층 건물에서 장사를 하던 A씨는 문자를 하나 받는다. 매장을 정리하던 그에게 휴대전화로 집주인인 B씨(61)가 문자 한통을 보낸 것이다. 문자에서 주인은 “요즘 메르스 여파로 장사가 안돼 힘드시죠”라며 “사장님의 고통을 분담하겠습니다. 6월 한 달 월세는 반만 주세요. 사실 저도 어려워서 힘들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의를 받아주시고 열심히 사업해 좋은 결과 보시기 바란다”며 메르스 여파로 힘들어할 상인에게 용기를 북돋았다.

이 문자는 건물의 세입자 7명에게 전달됐다. A씨는 “어려운 사정을 먼저 알고 집세를 깎아 주겠다고 하니 고맙다”고 전했다. 이 건물에 세입해 있는 C씨도 “주인은 명절 때 고향 잘 다녀오라고 선물까지 사다주시는 분”이라며 “우리가 감사 드려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 건물은 지어진 지 20년이 지났지만, 지금껏 월세를 한 번도 올린 적이 없다. 그럼에도 집주인은 오히려 더 깎아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아쉬워했다. B씨는 “어려운 시기에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생활해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