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축구, 센척하지 말지?” 굴욕 안긴 싱가포르 골키퍼에 J리그 영입 제안

입력 2015-06-24 14:58
연합뉴스

일본이 2018 러시아월드컵을 향한 장도의 첫 걸음에서 무득점의 수모를 안긴 싱가포르 ‘수문장’에게 러브 콜을 보냈다.

24일 싱가포르 신문 더 스트레이츠 타임즈에 따르면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마쓰모토 야마가는 싱가포르 대표팀 골키퍼 이즈완 마부드(24)에게 입단을 제안했다. 이즈완은 말레이시아 슈퍼리그 라이온즈 소속이다.

이즈완은 지난 16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싱가포르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판에서 0대 0 무승부를 일궈냈다. 우리나라, 호주와 함께 아시아 최강 공격력을 보유한 일본엔 망신스러운 결과였다. 이즈완의 세이브는 모두 18개. 일본의 파상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마쓰모토 야마가는 지난 시즌 2부 리그인 J2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승격한 J리그에서 18개 구단 중 14위로 부진하다. 이즈완으로 골문 앞을 보강해 올 시즌 후반 반격을 노릴 계획이다.

이즈완의 영입 소식은 일본 축구팬들에게도 관심사였다. 이즈완을 환영하면서 일본 대표팀을 조롱하는 축구팬들이 많았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 뉴스게시판에는 “일본이 싱가포르 골키퍼를 영입해 축구 강국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잘 부탁한다. 이즈완” “일본 축구는 센척하지 마라. 망신을 준 선수를 영입할 만큼 여유를 부릴 입장이 아니다” “싱가포르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한다. 일본은 포기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마쓰모토 야마가의 가토 요시유키 부회장은 “이즈완은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환상적인 선방을 보여줬다.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한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J리그에서 활약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평했다. 싱가포르축구협회는 “이즈완의 J리그 입단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