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4호선 의인을 찾습니다”…할머니 구하고 홀연히 사라진 50대 남성

입력 2015-06-24 14:01 수정 2015-06-24 15:47
YTN

지하철 4호선 객차 안에서 정신을 잃은 할머니를 심폐소생술로 살리고 홀연히 사라진 50대 남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YTN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1시55분쯤 시흥 정왕역으로 들어가던 4호선 객차 안에서 갑자기 ‘쿵’ 소리가 나면서 할머니가 쓰러졌다.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당황한 승객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때 50대 중반의 한 남자 승객이 주저하지 않고 할머니에게 다가가 흉부압박을 시작했다.

10분 넘게 이어진 심폐소생술 끝에 할머니는 의식을 되찾았고 신고를 받고 역으로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에게 무사히 인계됐다.

YTN에 사진을 제보한 시민은 "메르스 때문인지 할머니에게 다가가는 사람이 없었다. 그 남자 승객은 다리가 불편해보였는데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심폐소생술을 했다. 할머니를 살리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사라진 그분을 꼭 소개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왕역 역무실 관계자는 "할머니가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119 대원들에게 인계했다. 그러나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남자 승객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