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메르스 전파력 강하지 않아 병원명 비공개”

입력 2015-06-24 13:23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2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립밤을 바르고있다. 사진=이병주기자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메르스 사태 초기에 병원명을 비공개한 이유에 대해 “메르스 전파력이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로 병원명을 비공개했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이 병원명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병원 이름을 공개하면 병원에 안 찾아가고, 병원이 피해를 입게 된다”며 “이를 우려해 병원이 신고를 하지 않을 수도 있고, 환자를 거부하는 현상이 일어나 사태가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0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첫 번째 환진자가 발생했을 때, 병원명 공개 여부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문 장관은 “초기에 아마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 국내에 없어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병원명을 공개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서는 “메르스 전파력이 강하고,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 폭발적으로 환자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당초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해 방침을 바꿨다”며 “3일 정보를 공개하라는 대통령 지시도 있었다”고 답했다.

외래병동이 폐쇄된 병원에 전화 진료를 허용한 것에 대해서는 “원격진료 시범사업으로 확대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의료법상 비상조치를 취할 수 있는 조항에 준해 일시적으로 처방과 대리 처방을 허용하는 차원에서 조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