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선원들의 파업으로 23∼24일(현지시간)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고속철도인 ‘유로스타’ 운행이 중단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3일 프랑스 페리 회사인 ‘마이페리링크’ 노동자 400여명이 유로터널로 가는 고속도로와 유로스타 선로 양방향을 점거하고 타이어를 태우는 등 기습시위를 벌였다.
노동자들은 회사 측이 페리 2척을 경쟁사에 팔아넘겨 120명이 감원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칼레 항만의 부두를 일부 점거하고 페리 승객들의 하선을 막아 페리 여러 척이 운항되지 못했다.
또 칼레 항과 영불 해저터널인 유로터널, 유로스타 운행이 중단되면서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휴가를 떠난 여행객 수천명이 발이 묶였다.
유로터널과 칼레항은 23일 오후 늦게 운영을 재개했으나 칼레항 인근 캠프에 집단 거주하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천명이 유로터널 통행이 중단돼 멈춰선 트럭 등에 올라타 영국 밀입국을 시도하면서 일대가 큰 혼란에 빠졌다.
난민들은 칼이나 쇠지렛대로 무장하고 천천히 달리는 트럭에 뛰어 올라타기를 시도했다.
칼레 외곽의 난민 캠프에는 종교적 박해나 전쟁을 피해 도망친 난민 3000여명이 음식과 물이 부족한 상태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프랑스 경찰은 도로와 선로에서 점거 시위를 벌이던 파업 노동자들을 최루가스를 동원해 끌어냈고, 이 과정에서 노동자 2명이 병원에 실려갔다.
유로터널은 23일 오후 7시쯤, 칼레 항만은 저녁 늦게 다시 운영됐지만, 유로스타는 선로 중 일부가 아직 공사 중이어서 24일까지 운행재개를 연기했다.
유로터널의 최대주주는 프랑스정부(지분율 50%)이며 나머지 지분은 5%는 벨기에 철도회사 SNCB가 보유하고 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선원 파업에 영불 고속철 ‘유로스타’ 운행중단
입력 2015-06-24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