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문형표 답변 본 전 의협회장 “오늘 욕설 나오는 날”

입력 2015-06-24 10:56
사진=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페이스북 캡처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문형표 복지부 장관의 국회 질의 답변을 두고 “욕설이 나오는 날”이라며 비판했다. 문 장관은 23일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국회의원들의 질의를 받았다.

문 장관은 2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국회에서 국회의원들과 문 장관과의 질의 답변을 봤다”며 소감을 올렸다. 그는 “저는 욕설을 입에 담지 않는다”며 “그러나 정말 많이 화가 날 때, 1년에 한두 번 욕설이 나오는 날이 있다. 오늘이 그 날”이라며 문 장관의 질의답변을 지적했다. 그는 “문 장관의 답변을 TV 화면으로 보고 있자니, 지금 메르스 사태의 상황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노 회장이 문 장관의 답변을 지적한 부분은 이렇다. 의원들의 “메르스 집단감염이 정부의 책임 아닌가”라는 질문에 문 장관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가 무방비로 누워있으면서 80명 넘게 감염시켰다”고 답한다. 이에 노 전 회장은 “응급실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2박3일 동안 14번째 환자가 감염위험환자라는 사실을 삼성서울병원에 알라지 않았다”며 정부의 정보비공개 정책을 비난했다.

“초기에 병원 공개를 하지 않도록 한 것은 누구의 결정인가”라는 의원들의 질문에 문 장관은 “병원 상황에 따라 공개에 대한 판단이 다를 수 있다. 의료계와 병원, 전문가들의 분석으로 상황에 맞춰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에 노 전 회장은 “해설이 불필요하다”며 해설을 지인들에게 맡긴다. 이에 한 지인은 “끝까지 남의 탓… 발생병원 비공개는 누구 결정인가? 그 전문가가 누구인지 궁금하다”고 노 회장의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았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페이스북 전문>

오늘 국회에서 국회의원들과 문형표 장관과의 질의 답변

질의 “집단감염, 정부의 책임 아닌가?”

답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가 무방비로 누워있으면서 80명 넘게 감염시켰기 때문이다”

해설 :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2박3일(5/27~5/29) 동안 정부는 14번 환자가 감염위험환자라는 사실을 삼성서울병원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정보 비공개 정책으로 의료진들과 14번 환자 당사자는 감염위험 환자라는 사실도 까맣게 몰랐었습니다.

질의 “국내 메르스 환자가 세계 두번째가 된 이유가 뭔가?”

답변 “병원 쇼핑문화, 밀집된 응급실, 병문한 문화 등을 고려하지 못했다”

해설 : 문화와 환경의 문제는 두 번째, 세 번째 문제입니다. 첫번째 이유는 정부의 무능이었습니다.

질의 “초기에 병원 공개를 하지 않도록 한 것은 누구의 결정인가”

답변 “병원 상황 등에 따라 공개 등에 대한 판단이 다를 수 있다. 의료계, 병원,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상황에 맞춰서 판단했다”

해설 : 해설이 불필요합니다.

저는 욕설을 입에 담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말 많이 화가 날 때, 1년에 한 두 번 욕설이 나오는 날이 있습니다. 오늘이 그 날이었습니다.

보건복지부장관의 답변을 TV화면으로 보고 있자니, 지금 메르스 사태의 상황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