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표절 세계 언론도 보도 - "한국문학 세계에 알린 작가여서 한국 충격"

입력 2015-06-24 10:50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 의혹을 세계 각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신씨의 대표작 ‘엄마를 부탁해’는 36개국에서 번역돼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신씨는 2011년 ‘맨 아시아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엄마를 부탁해’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가 중 한 명인 신씨가 동료 작가에 의해 표절 의혹이 제기된 지 1주일 만에 표절했을 수 있다고 사과하고 앞으로 작품집에서 해당 작품을 빼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신씨의 사과와 대응 소식을 전하며 신씨를 한국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은 작가 중 한 명으로, 2011년 홍콩에서 맨 아시아 문학상을 받은 작가라고 소개했다.

스페인 유력 일간지 엘문도는 신씨의 단편 소설 ‘전설’로 표절 의혹에 휘말렸다는 소식을 전했다. 신문은 신씨의 대표작 ‘엄마를 부탁해’가 스페인을 포함한 전 세계 각국에서 출판돼 200만 부 이상 팔렸다며, 신씨가 한국 문학을 세계에 알린 현대 작가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표절과 도용 논쟁이 한국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한국의 작가 신경숙이 일본 단편을 일부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뒤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신경숙이 표절 의혹으로 독자들에게 사과하고 ‘모든 게 내 잘못’이라고 인정했다”며 “처음에는 의혹을 부인했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영어신문 재팬타임스는 서울발 AP통신 기사를 인용, “한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이 유명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을 표절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며 비중 있게 다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AFP 통신 기사를 인용해 “국제적으로 유명한 한국의 스타 작가가 표절 스캔들에 대해 사과했다”며 “신 작가는 권위 있는 ‘맨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한 이래 해외에서 한국 문학의 얼굴로 자리매김해왔다"고 소개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